공중그네

<일요일들>의 재발견 이후, 주문한 일본소설. 이거, 생각보다 정말 재밌던데, 큰 소리로 웃으면서 읽은 소설은 오래간만. 이라부 선생님 생각만해도 웃긴다.

처음 야쿠자 이야기가 나올 때만해도, <Analyze This>의 또다른 변종인 줄 알았다. 오해였다.

이라부 선생 최고! 어떻게 그렇게 개념없고, 몰지각하고, 외모꽝인 선생이 5명의 사람을 역시 개념없이 치유하고 있는지 그리고 있는 소설. 검색해보니, <인더풀>과 <면장선거>도 이라부 선생이 이야기라고 하네. 두개는 <공중그네>보다는 별로라고 하지만, 역시 한번 봐야겠어. 실사 이라부 선생은 보지 않을래. 내 머리 속은 이미 북산고 감독님의 중년시절을 머리 속에 그리고 있으니까.

가장 와닿았고 웃음을 주었던 에피소드는 "공중그네" 편. 파벌을 가른다고, 파편화되었다고, 옛날이 좋았다고 외치는 고헤이. 그러나, 정작 자신이야말로 주위에 담을 쌓고, 마음을 나누지 않고, 믿지 못했던 고헤이. 자신이 잘못되었음으로 깨닫지 못하고, 남의 탓만 하면서 살다가, 자신을 정작 위해주는 말들을 무시하게 된다. 남을 믿고 남과 대화하는 것이야말로 사회생활, 혹은 인간 가운데 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편견이란 것이 눈을 한쪽으로 보게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보고 싶은데로만 보고, 혼자 판단해버리고, 혼자 속상해하고, 분노하고, 배신감에 떨지만, 한마디만 해보면 모든 벽은 차츰 무너질 수 있는데, 한마디가 가장 어렵다. 결국 자신이 얼마나 못난 사람인지 깨닫고 난 후에는 상처를 받을대로 받을 후일 경우가 많지. 그 전에 한마디를 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 다행이 고헤이는 자신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고, 무엇보다 아무런 벽을 쌓고 살아가지 않는 5살 마인드의 이라부 선생을 만나게 되어 너무 늦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고, 화해의 한마디를 건낼 수 있게 된다.

스윙을 한번 하고 나서 이라부는 다시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몸은 그대로인 채 고개만 휙 돌아갔다.
장내는 폭소로 뒤덮였다.

머리만 돌아가는 이라부라니. 아, 정말, 생각하면 할 수록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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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르스 | 2007/07/23 19:42 | 책/음악/여행/스포츠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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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도일 at 2007/07/23 22:53
오쿠다 히데오 좋지요. :)
Commented by at 2007/07/24 15:33
글이 다분히 풍자적인 면이 있더라. 작년에 이거 사니까1+1 행사로 인더풀도 주더라고. 엽기 이라부 선생이 계속 등장하지. 근데... 난 생각보다 별로 재미 없게 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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