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X-Files]7x17 All Things

아마 이 에피소드를 처음 봤을 때, "헉!"한 사람 많았을 것 같다. 새벽녘, 스컬리는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어느 방을 나선다. 침대에는 어떤 남자가 누워있는데, 얼굴을 보니, 멀더였다! 난 처음 봤을 때, 엄청 충격을 먹었던 기억이. 저 둘을 진짜로 로맨틱하게 이을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거든. 이런 충격을 뒤로 한 채, 시간은 며칠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초자연현상에 열광하는 멀더, 스컬리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크롭현상을 보려고 영국행 티켓을 2장 예약해버리지만, 곧 꾸사리를 먹는다. 이럴 때 보면, 멀더가 스컬리 자식인 것 같기도 하단 말이지. 멀더는 혼자 영국으로 떠나고 스컬리는 멀더가 부탁한 검시 리포트를 받으러 병원에 가는데, 거기서 우연인지 필연인지 간에 옛 스승이자, 옛 애인을 만나게 된다. 이 부분도 물론 충격이라면 충격. 그냥 애인도 아니고, 유부남 애인이라니. 게다가 아버지뻘! 뭐야, 이건 아버지 컴플렉스인거냐! 여하튼 또 혼자 분노와 충격에 휩싸여 스토리를 계속 지켜보게 되는데, 이 에피소드를 기점으로 해서, 스컬리는 완전 멀더 쪽으로 넘어간 것처럼 보인다. 자신이 15년전 그 때와는 다른 사람이란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지. 사실 이 드라마를 계속 보던 나도, 스컬리가 자연스럽게 변화했기 때문에, 그리고, 워낙 멀더라는 독특한 인물과 함께 있어서 초반에 비해 어느정도 변했는지 알 수 없었지만(아, 다시 생각하는 시즌1의 첫번째 디스크!), 에피소드 속 스컬리의 대사를 통해, 난 이제 다른 인물이라고 선언한다. 8, 9시즌의 스컬리를 맞이하기 위한 일종의 준비라고 할까? (아직, 8, 9시즌은 다 보지 않음) 멀더는 여전히 어린애같은 인물이지만, 스컬리는 전 시즌을 통해 인간적인 성장 및 큰 변화를 일으킨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막판에 정체불명의 여인에게 다가갔을 때, 멀더로 변하는 부분은 멀더가 운명의 상대라는 것을 뜻하는 것일까? 질리안 앤더슨이 쓰고 감독한 에피소드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멜로드라마적인 성격이 강한 에피소드였다.

그리고, 둘은 같이 밤을 보냈냐구? 스컬리는 이야기하다가 잠들어서 소파에서 자고, 멀더는 침대에서 자고, 그게 다였다. 그러니까, 초반 티저는 시청자들을 낚는 짓이었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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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르스 | 2007/07/07 12:39 | 영화/TV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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