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릴미

재밌습니다. 류정한+김무열 버전이었어요. 정한님은 여전하시고, 김무열은 처음 본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진보다 실물이 백배는 낫더군요. 네. 때깔곱습니다. 쭉 뻗었드라구요.

극을 보기 전에 사건에 대한 글들을 읽고 갔어요. 이런 천하의 후레자식들이란 욕이 절로 나왔지만, 극이 진행될 수록 나도 모르게 동정심이 생기더라구요. 팬심인지, 극의 힘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참, 바보같은 아이들이었어요(정한님의 스무살은 너무 조로긴 했지만서도 -_-) 특히 '그'의 표정은 자기 맘대로 하고 싶어하는 아기, 어린이가 되기 전 단계의 아이 그 자체더라구요. 저는 원래 철이 들기 전의 아이들은 자기만의 도덕률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악마"라고 생각하는데, "그"가 딱 그렇더군요. 그래서, 밉기도 하고, 동정심도 생겼어요.
노래 꽤 좋습니다. 비록 기억력이 새와 같아서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말이에요. 조명도 좋았어요. 특히, 어린아이를 유괴할 때 발자국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주 독창적이더군요.

정한님의 노래는 역시 좋아요. 다만 표정이 다 비슷비슷해서 유감이지만, 그래도, 꽤나 육감적이더라구요. 뭐랄까, 둘 사이에 성적인 긴장감이 적당히 흐르는 것이 좋았어요. 옆의 사람은 키득거리고 계속 웃어서 좀 거슬리긴 했지만요. 아, 맞다. 마지막 경찰차 뒷좌석의 대화에서의 표정이 흡사, 지킬로 변하는 하이드의 모습 같았어요. 그래서, 빨리 Alive를 부르란 말이야라고 속으로 잠깐 외쳤다는.

하지만, 또 볼것인가를 생각하면, 그렇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른 쪽 팀도 괜찮다고 하던데, 혹시 예술마당으로 자리를 옮기곤 난 후라면 모를까, 충무아트홀에서는 더이상 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예술마당은 훨씬 좁으니까, 다른 종류의 무대가 나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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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르스 | 2007/04/03 23:02 | 공연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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